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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의 심장, 이더리움: 단순 암호화폐를 넘어 스마트 계약과 탈중앙화 앱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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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완벽 해설: 열풍을 넘어

이더리움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암호화폐이자 , 탈중앙 금융(DeFi)과 대체 불가능 토큰(NFT) 같은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 플랫폼이죠. 때로는 '월드 컴퓨터'라는 거창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단순히 디지털 화폐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이더리움'과 '이더(ETH)'를 혼용하지만, 둘은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고 , 이더(ETH)는 이 플랫폼을 구동하는 고유 암호화폐입니다. 이더리움의 목표는 디지털 화폐를 넘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구축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2.0'으로 불리는 이유도 금융을 넘어선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 백서에서는 이를 "차세대 스마트 계약 및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이더리움이 왜 중요할까요? 이 글을 통해 이더리움의 작동 방식, 역사, 그 위에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이 기술이 가져올 잠재적 영향력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내부 엔진 들여다보기

A. 블록체인 기초 (간략히): 신뢰의 기반

이더리움의 근간은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두가 공유하지만 누구도 함부로 수정할 수 없는 디지털 공책'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거래 기록들은 '블록'이라는 단위로 묶이고, 각 블록은 이전 블록의 정보를 암호화하여 연결됩니다. 이렇게 블록들이 사슬처럼 이어져 '블록체인'을 형성합니다. 이 구조 덕분에 데이터는 투명하게 공개되면서도 위변조가 극히 어렵습니다.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원장을 공유하고 검증하기 때문에 중앙 기관 없이도 신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B. 스마트 계약: "마법의" 코드

이더리움의 핵심 혁신 중 하나는 '스마트 계약'입니다. 이는 미리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디지털 계약으로, 블록체인 상에 코드로 기록됩니다. 흔히 자판기에 비유됩니다. 돈을 넣고(조건 충족) 버튼을 누르면(요청) 자동으로 원하는 음료수(결과)가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 계약의 목적은 중개자 없이 계약 이행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속도, 효율성, 정확성, 투명성, 보안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은 주로 솔리디티(Solidity)나 바이퍼(Vyper)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되며 , 이 코드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이 이해할 수 있는 바이트코드로 컴파일되어 블록체인에 배포됩니다. 캐나다 등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디지털 서명으로 검증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계약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고 있어, 스마트 계약이 법률 시스템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 이더리움 가상 머신 (EVM): 글로벌 컴퓨터

스마트 계약 코드를 실제로 실행하는 엔진이 바로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입니다. EVM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 노드(컴퓨터) 내에 존재하는 일종의 가상 컴퓨터로, 스마트 계약 바이트코드를 해석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EVM은 종종 '분산된 글로벌 컴퓨터'로 묘사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에서 동일한 EVM이 작동하며, 어떤 거래가 주어졌을 때 모든 노드가 동일한 계산 결과를 내도록 보장하여 네트워크 전체의 합의를 유지합니다. EVM은 스택(Stack) 기반 아키텍처를 가지며 , 연산을 위한 임시 저장 공간인 스택, 메모리(Memory), 그리고 영구 데이터 저장소인 스토리지(Storage) 등의 주요 구성 요소를 가집니다.

EVM은 '준-튜링 완전(quasi-Turing-complete)'하다고 불립니다. 이는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지만, 무한 루프를 방지하고 네트워크 자원의 남용을 막기 위해 '가스(Gas)'라는 개념을 통해 계산량을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EVM의 설계와 기능은 이더리움 자체를 넘어 더 넓은 의미를 지닙니다. 폴리곤(Polygon), 아발란체(Avalanche) 등 많은 다른 블록체인들이 EVM과 호환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용으로 개발된 스마트 계약이나 dApp을 다른 EVM 호환 체인으로 비교적 쉽게 이전하고 배포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상호운용성은 개발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에게는 다양한 블록체인 간의 연결성을 높여줍니다. 결과적으로 EVM은 이더리움의 엔진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 계약 실행 환경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 잡으며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 블록체인이 등장하더라도 이더리움 생태계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D. 채굴에서 스테이킹으로: '더 머지(The Merge)' 완벽 해설

초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작업증명(Proof-of-Work, PoW)'이라는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채굴자'들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거래를 검증하고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전력을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2022년 9월 15일, 이더리움은 '더 머지(The Merge)'라는 역사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합의 메커니즘을 '지분증명(Proof-of-Stake, PoS)'으로 전환했습니다.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검증자(Validator)'들이 이더(ETH)를 네트워크에 예치(스테이킹)하고, 그 대가로 새로운 블록을 제안하고 검증할 기회를 얻습니다. 검증자가 되려면 최소 32 ETH를 스테이킹해야 합니다.

더 머지의 가장 큰 효과는 에너지 소비량의 극적인 감소입니다. PoS 전환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사용량은 약 99.95%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을 해소하고 이더리움을 훨씬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머지는 단순히 에너지 효율 개선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네트워크 보안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PoW가 컴퓨팅 파워 경쟁에 의존했다면, PoS는 경제적 인센티브에 기반합니다. 검증자들은 정직하게 행동하면 보상을 받지만, 악의적인 행동을 하거나 비활성 상태일 경우 스테이킹한 ETH의 일부를 잃게 됩니다(이를 '슬래싱'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를 공격하려면 막대한 양의 ETH를 확보해야 하므로 공격 비용이 매우 높아져 보안성이 강화됩니다. 둘째, 이더리움의 경제 모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PoS는 PoW보다 새로운 ETH 발행량이 적고, 런던 업그레이드(EIP-1559)에서 도입된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과 결합하여 ETH 공급량이 줄어들거나 심지어 감소하는(디플레이션)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셋째, 더 머지는 샤딩(Sharding)과 같은 향후 확장성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더 머지는 환경 문제 해결, 보안 강화, 경제 모델 변화, 미래 확장성 확보라는 다각적인 목표를 달성한 이더리움 진화의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이더(ETH): 단순한 디지털 화폐 그 이상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유 암호화폐인 이더(ETH)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A. 가스(Gas) 지불: 네트워크의 연료

이더리움에서 스마트 계약 실행이나 토큰 전송과 같은 모든 연산에는 컴퓨팅 자원이 소모됩니다. 이 소모량을 측정하는 단위가 '가스(Gas)'입니다. 사용자는 이 가스에 대한 비용을 이더(ETH)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검증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무의미한 트랜잭션으로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스팸 공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2021년 런던(London) 업그레이드 에서 도입된 EIP-1559는 수수료 메커니즘을 크게 변경했습니다. 이제 거래 수수료는 '기본 수수료(Base Fee)'와 '팁(Tip)'으로 구성됩니다. 기본 수수료는 소각되어(네트워크에서 영구적으로 제거됨) 유통량에서 사라지고, 팁은 블록을 생성한 검증자에게 돌아갑니다. 이 소각 메커니즘 때문에 네트워크 활동이 많아지면 ETH 공급량이 줄어들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B. 스테이킹: 네트워크 보안 및 보상 획득

지분증명(PoS) 시스템 하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ETH를 '스테이킹'(예치)하여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하고 검증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검증자는 거래를 처리하고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대가로 새로 발행되는 ETH와 거래 수수료 팁을 보상으로 받습니다. 이는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인센티브로 작용합니다.

개인이 직접 검증자가 되려면 32 ETH가 필요하지만 , 리도(Lido) 나 로켓풀(Rocket Pool) 같은 '유동성 스테이킹(Liquid Staking)' 플랫폼을 이용하면 더 적은 양의 ETH로도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C. DeFi 담보 & 가치 저장 수단?: ETH의 금융적 역할

이더(ETH)는 탈중앙 금융(DeFi)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에이브(Aave) 나 컴파운드(Compound) 같은 플랫폼에서 다른 암호화폐를 빌리거나, 메이커다오(MakerDAO) 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DAI를 발행하기 위한 담보물로 널리 사용됩니다. 수십억 달러 상당의 ETH가 DeFi 프로토콜에 예치되어 있습니다.

이더는 종종 '삼중 자산(Triple Point Asset)'으로 묘사됩니다. 잠재적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보유하는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 스테이킹하여 이자를 얻는 '자본 자산(Capital Asset)', 그리고 네트워크 사용료(가스)로 지불되는 '상품(Commodity)'의 세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ETH가 비트코인과 같은 확실한 가치 저장 수단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고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유틸리티와 dApp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ETH 공급량에 상한선이 없기 때문입니다(물론 소각 메커니즘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ETH의 가치는 단순한 투기나 미래 기대감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ETH로 가스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 이 ETH의 근본적인 수요 기반을 만듭니다. DeFi, NFT, DAO 등 이더리움 생태계가 성장하고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의 거래 공간(블록스페이스)에 대한 수요, 즉 가스비 지불을 위한 ETH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는 다른 많은 암호화폐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유틸리티 기반 가치 제안입니다.

 

간략한 역사: 아이디어에서 월드 컴퓨터까지

A. 창세기: 비탈릭 부테린의 비전

이더리움의 주요 창시자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입니다. 그는 비트코인의 기능적 한계를 인식하고 , 단순한 화폐 전송을 넘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범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상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일종의 '월드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동기에 관한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경험입니다. 게임 개발사가 일방적으로 그의 캐릭터 능력을 변경하자, 중앙화된 서비스의 문제점을 절감하고 탈중앙화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테린은 2013년 말 이더리움 백서를 발표했고 , 2014년에는 초기 코인 공개(ICO)를 통해 개발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했습니다. 물론 이더리움 개발에는 개빈 우드(Gavin Wood),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등 다른 공동 창립자들의 기여도 컸습니다.

B. 주요 이정표 및 업그레이드

  • 출시 (프론티어, 2015년 7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가동되었습니다.
  • DAO 해킹 사건 (2016년): 초창기 대형 프로젝트였던 'The DAO'가 스마트 계약 취약점으로 해킹당해 막대한 양의 ETH가 도난당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도난당한 자금을 복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록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하드포크(Hard Fork)'가 논란 끝에 감행되었습니다. 이 결정에 반대한 소수 커뮤니티는 기존 체인을 유지하며 '이더리움 클래식(ETC)'으로 분리되었고, 현재의 이더리움(ETH) 체인이 탄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블록체인의 '불변성(Immutability)' 원칙과 커뮤니티 거버넌스에 대한 중요한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이 결정은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엄격한 불변성 원칙보다 사용자 보호와 플랫폼의 장기적 안정성을 우선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클래식과는 다른,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실용적인 대응 방식을 보여준 것입니다.
  • 주요 업그레이드:
  • 콘스탄티노플 (2018/2019년): 네트워크 효율성 개선 및 PoS 전환 준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 비콘 체인 제네시스 (2019/2020년): PoS 합의를 위한 별도의 체인(비콘 체인)을 출시했습니다. 이 체인은 나중에 메인넷과 병합됩니다.
  • 베를린 (2021년 4월): 가스 비용 최적화를 위한 개선 사항을 도입했습니다.
  • 런던 (2021년 8월): EIP-1559를 구현하여 수수료 시장을 개편하고 ETH 소각 메커니즘을 도입했습니다.
  • 더 머지 (2022년 9월):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합의 메커니즘을 전환했습니다.
  • 상하이/카펠라 (2023년): 스테이킹된 ETH의 출금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 덴쿤 (칸쿤-데네브, 2024년 1분기): EIP-4844("프로토-댕크샤딩")를 통해 레이어 2 솔루션의 확장성을 대폭 개선하고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더리움 위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생태계 탐험

A.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dApps): 새로운 인터넷?

dApp은 중앙 서버 대신 탈중앙화된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여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금융, 게임,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 탈중앙 금융 (DeFi): 은행 없는 금융

DeFi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계약을 이용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개 기관 없이 P2P 방식으로 대출, 차입, 거래 등이 가능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투명하며, 사용자가 자산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DeFi 프로토콜들이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드는 '구성 가능성(Composability)'도 특징입니다.

이더리움 기반의 대표적인 DeFi 프로토콜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니스왑 (Uniswap):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AMM)와 유동성 풀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DEX)입니다. 사용자는 유동성을 제공하고 거래 수수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에이브 (Aave): 탈중앙화된 대출 및 차입 플랫폼으로, 담보 없이 짧은 시간 동안 대출이 가능한 '플래시 론(Flash Loan)' 기능으로 유명합니다.
  • 메이커다오 (MakerDAO): 미국 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DAI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프로토콜입니다. MKR 토큰 보유자들이 거버넌스에 참여합니다.

C. 대체 불가능 토큰 (NFTs): 디지털 소유권 증명

NFT는 블록체인 상에서 예술 작품, 수집품, 게임 아이템 등 고유한 디지털 또는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토큰입니다. 각 토큰이 고유한 가치를 가지므로 '대체 불가능'하다고 불립니다. 이더리움의 ERC-721은 대표적인 NFT 표준입니다.

NFT 마켓플레이스는 사용자들이 NFT를 발행(민팅), 구매,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주요 이더리움 NFT 마켓플레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픈씨 (OpenSea): 가장 크고 오래된 NFT 마켓플레이스로, 다양한 종류의 NFT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쟁 심화와 시장 침체 속에서 플랫폼 개편(OS2)과 자체 토큰(SEA)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 파운데이션 (Foundation): 주로 디지털 아트에 초점을 맞춘 큐레이션 기반 마켓플레이스로, 종종 초대를 통해서만 활동할 수 있습니다.

D. 탈중앙화 자율 조직 (DAOs): 커뮤니티 기반 거버넌스

DAO는 전통적인 위계 구조 대신, 코드(스마트 계약)와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투표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의사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주로 거버넌스 토큰 보유량에 따라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프로토콜 개발, 투자, 소셜 활동, 수집 등 다양한 목적의 DAO가 존재합니다.

이더리움 기반의 대표적인 DAO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메이커다오 (MakerDAO): DAI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의 안정성과 운영 규칙 등을 커뮤니티 투표로 결정합니다.
  • 유니스왑 DAO (Uniswap DAO):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발전 방향, 수수료 정책 변경 등을 UNI 토큰 보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합니다.

이더리움의 성공은 그 위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들의 성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DeFi, NFT, DAO와 같은 dApp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실질적인 사용 사례를 제공하고, 이는 다시 ETH에 대한 수요(가스비, 담보, 스테이킹 등)를 창출합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단순한 투기를 넘어선 유틸리티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을 이더리움 생태계로 끌어들입니다. 사용 증가는 ETH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 이는 다시 플랫폼 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반대로,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나 네트워크 혼잡과 같은 문제점은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이더리움과 그 위의 dApp 생태계는 서로의 가치와 성장을 견인하는 공생 관계에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규제 당국: 불확실성 속 항해

이더(ETH)의 법적 지위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비트코인처럼 상품(Commodity, CFTC 관할)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증권(Security, SEC 관할)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8년에는 ETH가 증권이 아니라고 시사했지만, 이후 PoS 전환(더 머지)으로 스테이킹 기능이 도입되면서 입장을 바꿔 ETH를 증권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요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 현물 ETF 승인: 2024년 5월, SEC는 여러 자산운용사들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승인이 '상품 기반 신탁증권(Commodity-Based Trust Shares)' 규정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SEC가 ETH 자체를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 SEC 조사 종결: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는 SEC가 ETH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반발하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2024년 6월, SEC 집행부는 '이더리움 2.0'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고 ETH 판매를 증권 거래로 간주하여 집행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컨센시스에 통보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큰 승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명확한 규칙을 제시하기보다는, 개별 사례에 대한 집행 조치나 소송을 통해 규제 방향을 정립하려는 소위 '집행을 통한 규제(Regulation by Enforcement)'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예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SEC의 입장이 바뀌고 , 업계가 소송을 제기하고 , 정치적 압력이 작용한 후에야 ETF가 승인되고 조사가 종결되는 과정은 산업 참여자들에게 큰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을 안겨주며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여전히 ETH 스테이킹 서비스 자체는 투자 계약(증권)으로 간주될 여지가 남아있으며 , FIT21과 같은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 법안의 향방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더리움의 미래: 다음 단계는?

이더리움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개발 커뮤니티는 레이어 2 롤업 기술 활성화와 향후 샤딩 도입 가능성을 통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보안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등 다음 단계의 개선 작업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높은 가스비(레이어 2를 통해 개선되고 있지만), 네트워크 혼잡, 다른 경쟁 블록체인의 부상과 같은 도전 과제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웹3(Web3), DeFi, NFT, DAO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반 플랫폼으로서의 중요성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암호화폐 투기 대상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더 분산된 인터넷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이더리움 vs.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특징을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특징
비트코인 (BTC)
이더리움 (ETH)
주요 목적
P2P 전자 현금, 가치 저장 수단
("디지털 금")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월드 컴퓨터"
합의 메커니즘
작업증명 (PoW)
지분증명 (PoS) (더 머지 이후)
고유 토큰
비트코인 (BTC)
이더 (ETH)
토큰 용도
가치 전송, 가치 저장
가스비 지불, 스테이킹, DeFi 담보, 가치 저장 (?)
스마트 계약
제한적인 스크립트 기능
튜링 완전, 핵심 기능
공급량
2,100만 개로 제한
상한 없음, 소각 메커니즘으로 디플레이션 가능

 

 

이 표는 비트코인과의 비교를 통해 이더리움만의 고유한 가치 제안, 즉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dApp 생태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합의 방식 , 토큰 유틸리티 , 공급량 정책 등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통해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복잡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이 글이 이더리움의 기본 개념부터 생태계, 그리고 미래 가능성까지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가이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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