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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꿀 직업들

UAM 시대의 숨은 조력자, 도심 항공 교통 관제사: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심 하늘길을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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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통의 시작, 그런데 누가 하늘길을 지킬까?

2030년, 여러분은 스마트폰 앱으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일명 '에어택시'를 호출합니다. 가까운 건물 옥상의 '버티포트(Vertiport)'에서 탑승하여 꽉 막힌 도로 위를 날아 단 몇 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공상 과학 영화 같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입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이동 수단을 **도심 항공 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이라고 부릅니다. UAM은 도심 환경에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새로운 항공 교통 체계로, 친환경적인 전기 동력 수직이착륙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에어택시가 도심 상공을 날아다닌다면, 이들의 안전과 질서는 누가 책임질까요?

바로 여기서 UAM 항공 교통 관제사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UAM 시대의 하늘길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유형의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죠. 이들은 단순히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도심 항공 교통 시스템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에서는 이들을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Provider of Services for UAM, PSU)**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UAM의 진정한 과제는 단순히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티포트, 통신망, 관제 시스템 등을 포함한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태계의 핵심에는 바로 하늘의 '교통 규칙'을 만들고 집행하는 UAM 관제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래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는 UAM 항공 교통 관제사의 세계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도심 항공 교통(UAM)이란 무엇일까?

UAM은 도시와 교외 지역의 낮은 고도에서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소형의 고도로 자동화된 항공기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는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되었으며, 더 넓은 개념인 **첨단 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의 일부입니다. AAM은 도심 내 운송 외에도 다양한 활용 사례를 포함합니다.

UAM의 핵심 요소:

  • 항공기 (eVTOL): UAM의 주역은 전기 동력 수직이착륙기(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eVTOL)입니다. 이름 그대로 전기로 구동되며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로터(회전날개)를 사용하여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고, 하나의 로터가 고장 나도 다른 로터로 비행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습니다. 초기에는 조종사가 탑승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원격 조종 또는 완전 자율 비행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멀티콥터형, 틸트윙(날개 회전)형 등 다양한 디자인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 목표: UAM은 여러 가지 이점을 목표로 합니다. 평균 도시 이동 시간을 15분에서 40분까지 단축하고 , 전기 동력을 사용하여 운항 중 탄소 배출이 없어 더 깨끗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로 교통보다 사고 위험이 낮을 수 있으며 , 응급 의료 물품 배송, 재난 지역 평가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 인프라 (버티포트): eVTOL이 뜨고 내리는 전용 시설을 버티포트라고 합니다. 건물 옥상, 지상, 수상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될 수 있으며,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위한 환승 센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버티포트 운영자는 이곳에서의 안전한 이착륙과 지상 조업을 관리합니다.
  • 과제: UAM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시민들은 안전과 보안 , 소음 공해 , 배터리 생산 등을 포함한 환경 영향 , 그리고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는 인프라 통합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관리를 통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습니다.

결국 UAM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 소음, 환경, 도시 통합 등 사회적 요구와 우려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UAM 교통 관제 시스템과 관제사의 역할은 필수적입니다.

 

하늘의 원조 파수꾼: 전통적인 항공 교통 관제사 (ATC)

새로운 UAM 관제사의 역할을 이해하기 전에, 현재 하늘의 질서를 지키는 전통적인 항공 교통 관제사(Air Traffic Controller, ATC)의 역할을 잠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ATC의 핵심 임무는 항공기 간의 안전거리를 유지하여 충돌을 방지하고, 교통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조종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모든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고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주로 레이더, 컴퓨터 시스템, 그리고 육안 관측을 활용하며, 조종사와의 주된 소통 수단은 음성 무선 통신입니다. 관제사는 역할에 따라 공항 관제탑에서 활주로와 주변 교통을 통제하는 타워 관제사, 공항 주변 공역에서 접근 및 출발 항공기를 유도하는 접근/출발 관제사, 그리고 항공로를 비행하는 항공기를 관제하는 항로 관제사 등으로 나뉩니다.

ATC 업무는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며 스트레스가 매우 높습니다. 때문에 관제사들은 종종 어두운 관제실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야간이나 주말, 휴일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적인 ATC 시스템은 수십 년간 항공 안전을 지켜온 검증된 시스템이지만, 주로 소수의 대형 항공기를 대상으로 하며, 관제사의 직접적인 지시와 조종사와의 음성 통신에 크게 의존합니다. 이는 UAM이 목표로 하는 수백, 수천 대의 소형 자동화 기체가 좁은 도심 공역을 동시에 비행하는 환경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UAM 시대에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UAM 관제사를 만나다: 미래 도시 하늘의 길잡이

UAM 시대의 도래는 항공 교통 관제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합니다. 기존 ATC 시스템만으로는 수많은 eVTOL과 드론이 복잡한 도심 상공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비행하도록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UAM 교통 관리(UAM Traffic Management, UATM) 또는 무인 항공기 교통 관리(UAS Traffic Management, UTM) 와 같은 새로운 체계가 필요합니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영개념서 1.0에서는 이 새로운 관제 역할을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Provider of Services for UAM, PSU)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PSU는 전통적인 ATC와는 다른, UAM 생태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입니다.

UAM 관제사/PSU의 핵심 역할과 책임:

  • 비행 계획 관리: UAM 운항자가 제출한 비행 계획을 검토하고 승인합니다. 이때 UAM 회랑(Corridor)의 상태, 출발지 및 도착지 버티포트의 이용 가능 여부, 기상 조건,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조정합니다(전략적 분리).
  • 교통 흐름 관리: 지정된 UAM 회랑 내에서 전체적인 교통 흐름을 관리하여 혼잡을 예방하고 효율적인 운항을 지원합니다.
  •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더나 음성 통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UAM 항공기의 위치, 속도, 고도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비행 계획 준수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상 징후나 경로 이탈 시 즉각 대응합니다.
  • 정보 공유 허브: UAM 운항자, 조종사(또는 원격 조종사), 다른 PSU, 버티포트 운영자, 필요시 ATC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상 정보, 공역 제한, 항공기 운항 상태, 버티포트 가용성 등 안전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중심 역할을 합니다.
  • 분리/충돌 회피 지원: 비행 중 UAM 항공기 간 또는 다른 장애물과의 충돌 위험이 감지될 경우, 조종사나 자동 비행 시스템이 안전하게 회피할 수 있도록 속도, 고도, 방향 변경 등의 전술적 분리 조치를 지원하고 조정합니다.
  • 비상 상황 대응: 항공기 고장, 기상 악화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관련 기관(ATC, 응급 구조 등)에 신속히 알리고 비상 착륙 절차 안내 등 필요한 조치를 조정합니다.
  • 버티포트 협력: 버티포트 운영자와 긴밀히 협력하여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버티포트 용량 관리를 지원합니다.

전통적인 ATC와의 핵심 차이점:

가장 큰 차이는 '직접 통제'에서 '시스템 관리'로의 전환입니다. 전통적인 ATC는 관제사가 개별 항공기에 대해 음성으로 직접적인 분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UAM 관제사/PSU는 고도로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전체 교통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며, 주로 예외적인 상황이나 비상 상황에 개입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UAM 관제사는 직접적인 '지휘자'라기보다는 복잡한 '오케스트라의 조율자' 또는 '첨단 교통 시스템 관리자'에 가깝습니다. 이들의 주된 도구는 음성 무전기뿐만 아니라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과 정교한 분석 및 예측 알고리즘이 될 것입니다.

또한, UAM 교통 관리는 운항자, PSU, 버티포트, ATC, 기상 정보 제공자 등 수많은 주체 간의 원활하고 실시간적인 데이터 교환에 크게 의존합니다. PSU는 이러한 정보 네트워크의 핵심 노드 역할을 수행하며, 모든 정보가 필요한 곳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되도록 조율합니다.

 

표: 전통적 ATC vs. UAM 관제사 (PSU) 비교

 
특징
전통적 ATC
UAM 관제사 (PSU)
주요 목표
항공기 간 안전 분리 유지, 효율적 교통 흐름
UAM 시스템 전체의 안전 및 효율성 확보, 정보 공유 및 흐름 관리
핵심 도구
레이더, 음성 통신, 시각 보조 장비
데이터 통신망, UATM/UTM 플랫폼, 자동화 시스템, 기상/지형 정보 등
주요 상호작용 방식
조종사와의 직접적인 음성 통신 및 지시
시스템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운항자/시스템과의 정보 교환
분리 책임
관제사가 직접 분리 지시 (특히 IFR)
전략적 분리(계획 단계), 자동화 시스템 지원 및 전술적 개입(비행 중)
관리 공역
공항 주변, 접근/출발 공역, 항로 등 광범위
주로 지정된 UAM 회랑 및 버티포트 주변 공역
자동화 수준
보조적 수준
매우 높음 (핵심적 역할)
핵심 기술 초점
항공 교통 관제 절차, 통신 기술, 레이더 판독
시스템 관리, 데이터 분석, 자동화 이해, 정보 통합 및 공유

 

 

UAM 교통 관리 시스템의 기술적 기반

미래의 UAM 관제사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들은 무엇일까요? UAM 교통 관리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핵심 기술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 UAM 회랑 (UAM Corridors): UAM 항공기는 기존 항공 교통과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용 공역인 '회랑'을 따라 비행하게 됩니다.
  • 회랑의 진화: 초기에는 사전에 정의된 고정된 경로인 **고정형 회랑(Fixed Corridor)**으로 시작하여, 점차 여러 경로가 겹치는 **고정형 회랑망(Fixed Corridor Network)**으로 발전하고, 최종적으로는 비행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성되고 소멸하는 동적 회랑망(Dynamic Corridor Network)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 통신 시스템 (Communication Systems): 기존 항공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던 음성 무선 통신을 넘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상용 이동통신망(5G, 향후 6G)**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 등 다른 통신 기술도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항공기 상태, 비행 경로, 기상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끊김 없이 공유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항법 시스템 (Navigation Systems): UAM 항공기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정밀하게 비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위성항법시스템)**를 기반으로 정확도를 높인 **성능 기반 항법(Performance-Based Navigation, PBN)**이 요구됩니다. 빌딩 숲과 같은 위성 신호 음영 지역에서는 카메라나 센서 정보를 활용한 영상 기반 항법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감시 시스템 (Surveillance Systems): 항공기가 스스로 위치 정보를 방송하는 **ADS-B(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와 같은 기술이 UAM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 기반 센서나 드론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도 통합될 수 있습니다.
  • 교통 관리 플랫폼 (UATM/UTM Platforms): UAM 교통 관리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ANRA Technologies와 같은 기업들이 개발하는 플랫폼들은 비행 계획 접수 및 승인, 실시간 항공기 추적, 다른 항공기나 장애물과의 충돌 방지를 위한 자동 deconfliction(분리), 공역 제약 조건 관리, 운항 허가 및 등록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합니다. UAM 관제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전체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 데이터 통합 및 공유 (SWIM): SWIM(System Wide Information Management) 개념은 UAM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PSU, 운항자, 버티포트, ATC, 기상청 등)가 필요한 정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관리 체계입니다. 이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요소들을 종합해 볼 때, UAM 교통 관리는 전통적인 ATC의 아날로그 및 음성 중심 요소와는 확연히 다른, 고도의 디지털 시스템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역폭 통신, 정밀 항법, 그리고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동화 및 데이터 공유가 이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또한, 다양한 운영 주체와 기술들이 안전하게 상호 작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형식, 통신 규약 등 상호운용성 확보와 표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 UAM 관제사의 역량과 교육

미래의 UAM 관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하며, 어떤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필요 역량:

  • 기존 ATC 역량: 전통적인 ATC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 3차원 공간을 인지하고 항공기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공간 지각 능력, 세부 사항에 대한 주의력,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능력, 그리고 장시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 새로운 UAM 특화 역량:
  • 시스템 모니터링 및 자동화 관리: 고도로 자동화된 UATM/UTM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시스템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필요시 효과적으로 개입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 데이터 분석 및 해석: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교통 흐름, 기상 예측, 시스템 성능 등)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 UTM/UATM 시스템 활용 능력: UAM 교통 관리에 사용되는 특정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절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숙련된 활용 능력이 요구됩니다.
  • 사이버 보안 인식: UATM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 원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다자간 협업 능력: UAM 운항자, 버티포트 운영자, 전통적 ATC, 응급 서비스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자격 요건 및 교육:

  • 기본 자격: 기존 ATC 자격 요건(미국 기준: 시민권, 연령 제한(만 31세 미만), 신체검사 통과, 보안 조사 통과, 명확한 영어 구사 능력, 학력 또는 경력 요건 등)이 기본적으로 요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력, 청력, 심혈관계, 신경계 등에 대한 엄격한 신체검사 기준도 적용될 것입니다.
  • 교육 경로: UAM 관제사 양성을 위한 교육 경로는 다양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Cranfield 대학의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시스템 석사 과정처럼 UAM에 특화된 학위 과정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한국항공대, 한서대, 경운대 등 기존 항공 관련 학과에서 UAM 과정을 추가하거나 , 한국공항공사 항공기술훈련원 등에서 UAM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기존 ATC 경력자가 추가 교육을 통해 UAM 관제사로 전환하는 경로도 가능할 것입니다.
  • 훈련의 진화: UAM 관제사 훈련은 기존 ATC 훈련과는 달라야 합니다. 고밀도, 자동화된 UAM 운항 환경을 모사하는 고급 시뮬레이션 훈련, 다양한 데이터 분석 도구 활용 훈련, UATM 특정 절차 훈련, 그리고 인간-자동화 시스템 상호작용 훈련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FAA 아카데미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에서 새로운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인적 요인:

  • 상황 인식 (Situation Awareness): 자동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고, 미묘한 이상 징후나 잠재적 위험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상황 인식 능력은 UAM 관제사에게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양한 시나리오 기반 교육과 시뮬레이션이 이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스트레스 및 피로 관리: 복잡하고 책임이 막중한 자동화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ATC와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스트레스 및 피로 관리 전략과 조직적 지원 시스템이 필수적입니다.
  • 팀워크 (Team Resource Management, TRM): UAM 운영은 PSU 내부뿐만 아니라 운항자, 버티포트, ATC 등 전체 생태계 참여자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모든 가용 자원(정보, 장비, 인력)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팀 자원 관리(TRM) 개념의 적용이 강조됩니다.

결론적으로, 이상적인 UAM 관제사는 전통적인 ATC의 강점인 침착함, 결단력, 책임감 등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자동화 시스템 관리 능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복잡한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시스템 사상가(systems thinker)' 로서의 역량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UAM 특화 시나리오, 인간-자동화 상호작용, 데이터 해석, 다자간 협업 등을 중심으로 대폭 진화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 비행 준비: K-UAM 사례와 미래 전망

UAM 관제사의 역할이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UAM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UAM 추진 현황:

  • 명확한 로드맵: 2025년 초기 상용화를 시작으로, 2030년 이후 성장기, 2035년 이후 성숙기로 이어지는 단계별 발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 K-UAM 그랜드 챌린지: 상용화에 앞서 UAM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환경에 맞는 운영 개념과 기술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 합동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개활지(전남 고흥)에서, 2단계는 도심 지역에서 진행됩니다.
  • 운영개념서(ConOps) 1.0 발간: UAM 서비스 구조와 운영 방식, 그리고 PSU를 포함한 각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을 정의한 운영개념서를 2021년에 발표했습니다.
  • 법률 제정 및 R&D 투자: UAM 산업 육성과 제도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UAM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 항행·교통관리, 버티포트 운용, 안전 인증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총 1,007억 원 규모)에도 착수했습니다.

직업 전망:

K-UAM과 같은 국가적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과 투자는 UAM 관제사라는 직업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UAM 산업이 성숙함에 따라 PSU 소속 관제사뿐만 아니라, 버티포트 운영 관리자, UATM 시스템 개발자, 안전 분석가 등 관련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됩니다.

미래 동향:

앞으로는 인공지능(AI)과 자율 비행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UAM 관제사의 역할도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관제사는 더욱 고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감독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나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최종적인 판단과 개입을 담당하는 상위 레벨의 관리자이자 전략가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미래 하늘길의 안전을 책임지는 새로운 전문가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UAM 항공 교통 관제사(PSU)는 다가오는 도심 항공 교통 시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새로운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을 감시하는 것을 넘어,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복잡한 UAM 생태계 전체를 조율하고 안전과 효율성을 책임지는 시스템 관리자입니다.

전통적인 ATC의 침착함과 책임감 위에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데이터 분석 능력,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협업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비록 UAM 시스템의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더라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 그리고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데 있어 숙련된 인간 전문가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적일 것입니다.

머지않아 우리 머리 위 하늘을 수놓을 에어택시의 편리함 뒤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래 하늘길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헌신하는 UAM 관제사들의 노력이 숨어있을 것입니다. 이 새로운 '하늘의 파수꾼'들이 만들어갈 미래 도시 교통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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