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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뒤흔든 제약 거인: 노보 노디스크(위고비, 오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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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만 치료제 열풍과 함께 덴마크의 한 제약회사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인데요. 당뇨병 치료 분야의 오랜 강자였던 이 회사가 어떻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나아가 유럽 시가총액 1위(최근 변동 있음)까지 넘보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노보 노디스크라는 기업의 역사부터 대표 제품, 재무 성과, 미래 전략, 그리고 주요 이슈까지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노보 노디스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덴마크 거인의 탄생)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바그스베르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주로 당뇨병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인슐린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와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 생산하며 전 세계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 왔죠.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의 영역은 당뇨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이 외에도 희귀 혈액 질환(혈우병 등) 및 희귀 내분비 질환(성장호르몬 치료 등)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80개 지사에서 약 77,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74,156명 , 2023년 기준 64,319명 ), 9개국에 생산 시설을 두고 170개국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 100년의 혁신: 노보 노디스크의 발자취

노보 노디스크의 역사는 1920년대 초, 인슐린 발견이라는 의학사의 혁명적인 사건과 함께 시작됩니다. 1922년 노벨상 수상자인 덴마크의 아우구스트 크로그 교수가 북미 순회 강연 중 인슐린 제조법을 알게 되었고, 그의 아내 마리 크로그의 설득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슐린 제조 허가를 얻어 덴마크로 돌아옵니다. 크로그 교수는 당뇨병 전문 의사인 한스 크리스티안 하게돈 등과 힘을 합쳐 1923년 **노르디스크 인슐린라보라토리움(Nordisk Insulinlaboratorium)**을 설립하고, 북유럽 지역에 인슐린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롭게도, 1925년 노르디스크에서 일했던 페데르센 형제가 독립하여 **노보 테라퓨티스크 라보라토리움(Novo Terapeutisk Laboratorium)**이라는 또 다른 인슐린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후 수십 년간 두 회사는 치열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며 각자의 길을 걸었죠.

그러던 중 1989년, 두 회사는 마침내 합병을 결정하고 오늘날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A/S)**를 탄생시킵니다. 합병 이후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혈우병 치료제, 성장호르몬 등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왔습니다. 특히 1985년 세계 최초의 펜형 인슐린 주사기 '노보펜(NovoPen®)' 출시 , 1996년 혈우병 치료제 출시 , 2019년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리벨서스(Rybelsus) FDA 승인 등 혁신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3. 게임 체인저: 세마글루타이드 약물 (오젬픽 &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를 최근 가장 뜨겁게 달군 주역은 단연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약물들입니다. 이 성분은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로 불리는데,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작용 원리:

  • 식욕 억제: 뇌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음식 섭취량을 줄입니다.
  • 위 배출 지연: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합니다.
  • 인슐린 분비 촉진 (혈당 강하): 혈당 수치에 따라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이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이유입니다.)
  • 내장 지방 감소: 신체가 내장 지방을 축적하는 대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합니다.

대표 제품:

  • 오젬픽(Ozempic): 주로 제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승인받아 사용되는 주 1회 주사제입니다. 하지만 체중 감량 효과도 뛰어나 비만 치료 목적으로도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도 입증되었습니다.
  • 위고비(Wegovy): 오젬픽과 동일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지만,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더 높은 용량으로 개발된 주 1회 주사제입니다. 2021년 미국 FDA 승인 이후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며 노보 노디스크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임상 연구에서 68주 투여 시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기존 비만 치료제(삭센다 7.5%) 대비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 리벨서스(Rybelsus):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경구용(먹는 약) 제형으로, 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됩니다.

시장 영향력: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공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이 약물들은 단순히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고, 관련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들 약물을 통해 전 세계 GLP-1 시장의 약 3분의 2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습니다. 2023년 항비만 의약품(AOM) 시장 규모는 연간 60억 달러에 달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이 시장이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제약 산업뿐 아니라, 체중 감량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수면 무호흡증 치료기기 회사(예: ResMed)나 식음료 산업 등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 폭발적인 성장: 재무 성과와 시장 가치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공은 노보 노디스크의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 매출 급증: 2024년 노보 노디스크의 총 매출은 약 2,904억 덴마크 크로네(DKK, 약 4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습니다. 특히 위고비 매출은 2024년 4분기에만 199억 DKK(약 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582억 DKK(약 80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오젬픽 역시 연간 약 1,200억 DKK(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 수익성 향상: 2024년 영업이익은 1,283억 DKK(약 180억 달러), 순이익은 1,009억 DKK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고: 2023년 매출 2,322억 DKK, 순이익 836억 DKK )
  • 시장 가치 급등: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폭등했고, 한때(2023년 9월) 프랑스 명품 그룹 LVMH를 제치고 유럽 전체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시가총액은 약 6,01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다만, 최근(2025년 3월)에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게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하는 등 순위 변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GLP-1 약물들의 성공은 노보 노디스크의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특정 약물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현재 회사의 엄청난 수익은 오젬픽과 위고비가 이끌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인슐린의 성장세는 더딥니다. 이러한 상황은 경쟁 심화, 특허 만료(예: 중국 오젬픽 특허 2026년 만료 가능성 ),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견, 혹은 약가 인하 압력 등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심혈관 질환,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희귀 질환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R&D를 성공시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에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또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설비 투자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공급망 확보 자체가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줍니다. 노보 노디스크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 모두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었으며 , 이는 시장 점유율 확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보 노디스크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심지어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인 카탈런트(Catalent)의 완제 의약품 공장 3곳을 인수하기로 한 결정 은 생산 능력이 단순한 운영 이슈가 아니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전략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즉, 약효만큼이나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5. 미래를 위한 혁신: R&D와 성장 전략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당뇨와 비만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주요 R&D 분야:

  •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기존 GLP-1 약물의 효과를 뛰어넘거나 편의성을 개선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아미크레틴(Amycretin): GLP-1과 아밀린(Amyli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로, 주 1회 주사제 및 경구용 제형으로 개발 중입니다. 초기 임상(1b/2a상)에서 36주 투여 시 22%라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카그리세마(CagriSema): 세마글루타이드와 또 다른 펩타이드인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를 결합한 복합제입니다. 3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나,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 기타: 주 1회 투여 GLP-1/GIP 이중 작용제, 삼중 작용제(Triple) 등도 개발 중입니다.
  • 심혈관 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 GLP-1 약물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Cardior Pharmaceuticals 인수를 통해 심부전 치료제 후보물질(CDR132L)을 확보했으며 , 질티베키맙(Ziltivekimab) 등의 후보물질도 임상 개발 중입니다.
  • MASH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및 만성 신장 질환(CKD): 비만, 당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MASH 3상 임상 1부 성공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희귀 질환: 혈우병 치료제 미ም8(Mim8)의 3a상 성공, 알헤모(Alhemo®) 미국/EU 승인 등 희귀 혈액 질환 분야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R&D 혁신 노력:

노보 노디스크는 자체 연구 역량 강화와 더불어 외부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도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지적 재산권 라이선스 계약 ,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활용 , RNAi 기술(Dicerna 인수) 등 새로운 기술 플랫폼 확보 등을 통해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R&D 조직을 당뇨/비만/MASH, 심혈관/신장, 희귀질환의 3개 치료 영역 단위로 개편하여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했습니다. 한국 등 특정 지역에서의 임상 시험 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 전략 (Strategic Aspirations 2025 & Beyond):

노보 노디스크는 'Strategic Aspirations 2025'라는 중장기 목표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생산 능력 극대화: 앞서 언급했듯이, GLP-1 약물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 시설 확장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부 오래된 인슐린 제품 라인을 점진적으로 정리하여 생산 공간을 확보하는 과감한 결정도 내렸습니다. 이는 고성장, 고수익 제품인 GLP-1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기존 인슐린에 의존하던 환자들의 접근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대체 치료 옵션을 찾을 수 있도록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글로벌 시장 확장: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 강화: '환경 영향 제로(Zero environmental impact)'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탄소 배출 감축,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생물다양성 보존 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추진 중입니다.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고, 일회용 주사기 대신 재사용 가능한 기기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예방 의학 투자: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비만 및 관련 질환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과학 기반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Transformational Prevention Unit'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R&D 파이프라인 (Key R&D Pipeline Highlights)

 
후보물질 (Candidate)
치료 영역 (Therapeutic Area)
작용 기전 (Mechanism - Simplified)
개발 단계 (Phase)
아미크레틴 (Amycretin)
비만/당뇨 (Obesity/Diabetes)
GLP-1 / Amylin 이중 작용제
Phase 1b/2a 완료
카그리세마 (CagriSema)
비만 (Obesity)
Semaglutide + Cagrilintide 복합제
Phase 3a 완료
미ም8 (Mim8)
희귀 혈액 질환 (Haemophilia A)
FVIIIa 모방 이중특이항체
Phase 3a 완료
질티베키맙 (Ziltivekimab)
심혈관 질환 (CVD)
IL-6 억제제
Phase 3 진행 중
CDR132L
심혈관 질환 (CVD)
microRNA 표적
Phase 2 진행 중
에타보피바트 (Etavopivat)
희귀 혈액 질환 (Rare Blood)
PKR 활성제
Phase 2/3 진행 중
주 1회 GLP-1/GIP
비만/당뇨 (Obesity/Diabetes)
GLP-1 / GIP 이중 작용제
Phase 1 진행 중
경구용 아미크레틴
당뇨 (Diabetes)
GLP-1 / Amylin 이중 작용제
Phase 1 진행 중

 

노보 노디스크의 R&D 전략은 GLP-1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전을 활용한 복합제 개발(아미크레틴, 카그리세마 등)과 GLP-1 약물이 효과를 보이는 연관 질환(심혈관, MASH 등)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의 급진적인 다각화보다는 핵심 역량을 심화하고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6. 도전 과제 탐색: 노보 노디스크의 주요 이슈

혁신적인 제품과 뛰어난 실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노보 노디스크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습니다.

  • 높은 약값 논란과 규제 압력: 오젬픽과 위고비의 높은 가격은 지속적인 사회적 논란거리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약값 부담 문제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으며 , 최근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이들 약물을 메디케어 약가 협상 대상 품목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 리스크입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가격을 일부 인하하거나 , 자체 온라인 약국(NovoCare Pharmacy)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약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 공급 부족 문제 (과거): 2022년부터 시작된 오젬픽과 위고비의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사태는 노보 노디스크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수요를 생산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이는 불법 복제약(compounded semaglutide)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노보 노디스크의 대규모 생산 시설 투자와 노력 끝에 2025년 2월, 미국 FDA는 공식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의 공급 부족 사태가 해결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FDA는 제조사의 공급량이 현재 및 예측 수요를 충족하거나 초과한다고 판단했지만 ,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나 지역적 편차로 인해 일부 환자들이 여전히 약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급 부족 해소 선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복제약 제조는 한시적으로 허용될 예정입니다.
  • 경쟁 심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로, GLP-1과 GIP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를 출시하여 노보 노디스크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임상 연구 결과, 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는 데이터도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노보 노디스크에게 약효뿐만 아니라 생산 능력, 마케팅 역량,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젬픽의 중국 특허가 2026년에 만료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제네릭(복제약)과의 경쟁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구도는 GLP-1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가격 인하 압력과 기술 혁신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보 노디스크가 단순히 약효 개선뿐 아니라, 대규모 생산 능력 확보와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그리고 새로운 접근 방식(온라인 약국 등)을 모색하는 것은 이러한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인 전략으로 보입니다.

 

7. 결론: 노보 노디스크의 다음 행보는?

노보 노디스크는 100년 넘게 당뇨병 치료 분야를 선도해 온 저력 있는 기업에서, 세마글루타이드라는 혁신적인 약물을 통해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글로벌 제약 업계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공은 경이로운 재무적 성과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치열한 경쟁과 약가 압박, 그리고 특정 약물군에 대한 높은 의존도라는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앞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의 성공을 발판 삼아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통한 시장 리더십 유지 ▲심혈관, MASH 등 연관 분야로의 R&D 확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규모 생산 능력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지속가능경영 강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비만과 당뇨병 등 만성 질환과의 싸움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앞으로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그리고 당면한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 덴마크 거인의 행보는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의 삶과 건강, 그리고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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