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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

세계 최고 여성 부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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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Françoise Bettencourt Meyers)는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로레알(L'Oréal) 제국의 상속녀이자 10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그녀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지만, 정작 자신은 스포트라이트를 피해 조용한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려한 부와 극적인 가족사, 그리고 베일에 싸인 개인적인 삶까지, 세계 최고 여성 부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의 다층적인 면모를 들여다봅니다.

 

로레알 제국의 상속녀: 탄생과 유산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는 1953년 7월 10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부유한 지역인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창립자 외젠 슈엘러(Eugène Schueller)의 외동딸인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와 프랑스 정치인 앙드레 베탕쿠르(André Bettencourt) 사이의 유일한 자녀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릴리안은 1957년 아버지 외젠 슈엘러가 사망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고, 아버지 앙드레는 1960년대와 70년대 프랑스 정부에서 산업부 장관, 외무부 장관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프랑수아즈는 엄격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으며, 젊은 시절 성경 주석서를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2017년 9월, 당시 세계 최고 여성 부호였던 어머니 릴리안 베탕쿠르가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로레알 제국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가족 지주 회사인 테티스 인베스트(Téthys Invest)를 통한 투자와 로레알 주식 가치의 상승에 힘입어 그녀의 자산은 크게 불어났습니다.

 

로레알 그룹과 베탕쿠르 메이어스 가문: 부의 원천과 경영 참여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의 막대한 부는 로레알 그룹의 성공과 직결됩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상장 기업인 로레알의 지분 약 33%에서 35%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최대 주주로서 그룹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1997년부터 로레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으며, 2020년부터는 이사회 부회장직을 맡아왔습니다. 또한 전략 및 지속가능성 위원회, 지명 및 거버넌스 위원회, 인사 및 보상 위원회의 멤버로서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러나 2025년 2월, 그녀는 28년간 몸담았던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장남인 장 빅토르 메이어스(Jean-Victor Meyers)에게 넘겨줄 계획임을 발표했습니다. 이사회 멤버 자리는 가족 지주 회사 테티스 인베스트(Téthys Invest)의 부대표인 알렉상드르 베네(Alexandre Benais)가 맡게 될 예정이며, 이는 2025년 4월 주주총회 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입니다. 그녀의 차남 니콜라 메이어스(Nicolas Meyers) 역시 로레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부를 관리하고 투자하는 핵심 주체는 가족 지주 회사인 테티스(Téthys SAS)와 그 투자 자회사인 테티스 인베스트(Téthys Invest SAS)입니다. 프랑수아즈는 2012년부터 테티스의 회장을, 테티스 인베스트의 감독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테티스 인베스트는 로레알과 경쟁하지 않는 장기적인 기업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2016년에 설립되었으며 , 주로 헬스케어 분야(프랑스 민간 병원 네트워크 Elsan, 체외 진단 회사 Sebia 등)와 교육 분야(Galileo Global Education 지분 20% 인수) 등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그녀가 대외적으로는 조용한 행보를 유지하면서도, 로레알 그룹의 경영과 가족 자산의 투자 방향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사회 참여, 지주 회사 운영 등을 통해 그녀는 로레알이라는 거대 기업의 '조용한 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천억 달러의 자산: 세계 최고 여성 부호의 위상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의 이름은 천문학적인 부와 동의어로 여겨집니다. 각종 매체는 실시간으로 그녀의 순자산을 추적하며 세계 부호 순위에서의 위치를 알립니다. 그녀의 정확한 순자산은 로레알 주가 변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그녀의 재산 규모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반영합니다. 특히 2023년 말, 그녀가 여성 최초로 순자산 1000억 달러를 돌파했을 때는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부를 넘어, 여성의 부 축적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로 여겨졌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월마트 상속녀 앨리스 월튼(Alice Walton), 코크 인더스트리 상속녀 줄리아 코크(Julia Koch) 등 다른 여성 억만장자들과 함께 거론되며 여성 부호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그녀의 재산이 끊임없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분석되는 것과 달리, 그녀 자신은 극도로 사적인 삶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부는 그녀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적인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현대 사회에서 상속된 부의 규모와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세기의 스캔들: 베탕쿠르 사건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의 이름이 세간에 가장 크게 알려진 계기는 바로 '베탕쿠르 사건(L'affaire Bettencourt)' 또는 '베탕쿠르 스캔들'로 불리는 법적 분쟁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가족 간의 불화를 넘어 프랑스 사회와 정치계까지 뒤흔든 거대한 스캔들로 번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프랑수아즈가 2007년,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에르(François-Marie Banier)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었습니다. 그녀는 바니에르가 고령의 어머니 릴리안 베탕쿠르의 정신적 취약점을 이용해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예술 작품 등 막대한 선물을 받아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수아즈는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약한 상태"에 있으며, 바니에르가 이러한 어머니의 감정적 취약성을 악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후 프랑수아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머니 릴리안의 정신 감정을 요구하며 법적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바니에르를 겨냥한 것을 넘어, 어머니의 판단 능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매우 개인적이고 법적으로 복잡한 조치였습니다.

사건은 릴리안의 집사가 비밀리에 녹음한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 녹취록에는 릴리안과 재정 고문이 탈세 및 불법 정치 자금 제공 가능성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는 당시 에릭 뵈르트(Eric Woerth) 노동부 장관 부인의 채용 문제와 맞물려 '뵈르트-베탕쿠르 스캔들'이라는 정치 스캔들로 비화했습니다. 개인적인 가족 분쟁이 순식간에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 확대된 것입니다.

길고 복잡했던 법정 다툼 끝에, 2011년 프랑스 법원은 릴리안 베탕쿠르가 치매 등으로 인해 스스로 재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판결했고 , 프랑수아즈와 그녀의 두 아들에게 후견인 자격을 부여하며 사실상 가문의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주었습니다. 바니에르 역시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와 별개로 프랑수아즈는 2010년 어머니 및 바니에르와 법정 밖에서 합의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수아즈와 어머니 릴리안 사이의 "험난하고" "격동적인" 관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딸이 어머니의 정신 상태를 문제 삼고 법정 다툼을 벌인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충격이었으며, 이는 베탕쿠르 가문의 명성과 사생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랑수아즈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훨씬 전에 로레알 제국에 대한 확고한 통제권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는 상속 분쟁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그녀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그녀가 가족의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보다 가문의 유산과 재정을 지키는 원칙을 우선시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수십억 달러 너머: 자선, 신앙, 그리고 사생활

막대한 부와 세간의 이목 집중에도 불구하고,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는 자신만의 신념과 관심사를 조용히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활동은 크게 자선 활동, 지적 탐구, 그리고 철저히 보호되는 사생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자선 활동: 그녀는 부모님이 1987년에 설립한 베탕쿠르 슈엘러 재단(Fondation Bettencourt Schueller)의 회장직을 맡아 가족의 자선 활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재단은 프랑스의 과학 및 예술 분야 발전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 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명확한 목표와 체계를 갖춘 전문적인 자선 활동을 지향함을 보여줍니다.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로레알 그룹과 함께 2억 2600만 달러(약 3000억 원)라는 거액의 복구 기금을 약정한 것은 그녀의 자선 활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입니다.

지적 탐구와 저술: 베탕쿠르 메이어스는 사업가로서의 면모 외에 작가이자 학구적인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성경에 대한 5권짜리 연구서와 그리스 신들에 대한 계보학 책을 저술했습니다. 이는 그녀가 단순한 상속녀를 넘어 깊이 있는 지적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신앙과 가족, 그리고 과거사: 가톨릭 배경에서 자란 그녀는 유대인인 장 피에르 메이어스(Jean-Pierre Meyers)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아우슈비츠에서 살해된 랍비였습니다. 부부는 장 빅토르(Jean-Victor)와 니콜라(Nicolas) 두 아들을 유대인으로 키웠습니다. 이는 그녀의 할아버지이자 로레알 창립자인 외젠 슈엘러가 나치 협력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과거 와 대비되며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그녀의 개종과 가족의 종교적 정체성은 논란이 많았던 가문의 역사로부터 거리를 두거나, 어쩌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화해를 시도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철저한 사생활 보호: 이 모든 활동의 배경에는 그녀의 확고한 사생활 보호 원칙이 있습니다. 그녀는 사교 행사보다는 사업 관련 행사나 자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일 몇 시간씩 피아노를 치는 것을 즐기는 등 , 조용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하는 모습은 그녀의 막대한 부와 대조를 이룹니다.  

 

결론: 조용한 관리자, 베탕쿠르 메이어스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는 세계 최고 여성 부호 , 로레알 제국의 상속자이자 관리인 , 거대 가족 투자 회사 테티스의 수장 , 활발한 자선가 , 성경과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을 쓴 저술가 , 그리고 무엇보다 철저히 사생활을 지키는 개인 이라는 여러 얼굴을 가진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세간의 떠들썩한 관심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며 로레알이라는 글로벌 기업과 막대한 가족 자산을 관리해왔습니다. 베탕쿠르 사건이라는 거대한 스캔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가문의 유산을 지켜냈고, 동시에 자선과 지적 탐구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아들 장 빅토르에게 로레알 이사회 부회장직을 넘겨주며 다음 세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록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로레알, 테티스, 베탕쿠르 슈엘러 재단을 통해 그녀가 행사하는 조용한 영향력은 프랑스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녀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조용한 관리자'로서 로레알 제국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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