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최고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

SPA 브랜드 제국의 살아있는 전설: H&M을 글로벌 패션 강자로 이끈 스테판 페르손의 경영

728x90

 

글로벌 패션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H&M.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인의 옷장을 채워온 이 거대 기업 뒤에는 과연 누가 있었을까요? 많은 이들이 H&M의 성공 신화를 이끈 핵심 인물로 스테판 페르손(Stefan Persson)을 꼽습니다. 창업주 에를링 페르손(Erling Persson)의 아들이자, 오랜 기간 H&M 그룹을 이끌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장본인이죠.

스웨덴 최고 부호이자 세계적인 억만장자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그는 단순히 부유한 경영인을 넘어, 활발한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작은 옷 가게를 어떻게 글로벌 패션 제국으로 확장시켰는지, 그의 경영 철학과 삶,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은 무엇인지 함께 따라가 봅시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 성공 스토리를 넘어, 가족 경영,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부의 축적과 환원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유산, 아들의 야망: H&M의 시작과 성장

모든 위대한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듯, H&M의 역사도 1947년 스웨덴 베스테로스(Västerås)의 작은 여성복 가게에서 시작됩니다. 스테판 페르손의 아버지, 에를링 페르손은 미국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헤네스(Hennes)'라는 이름의 가게를 열었습니다. '헤네스'는 스웨덴어로 '그녀의(Hers)' 또는 '그녀를 위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죠. 헤네스는 '다양하게, 저렴하게, 신속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2차 세계대전 이후 성장하는 스웨덴 경제 상황과 맞물려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1968년, 헤네스는 스톡홀름의 사냥 장비 및 낚시 용품 소매업체인 '마우리츠 비드포르스(Mauritz Widforss)'를 인수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 인수를 통해 남성복 라인이 추가되었고, 회사 이름은 '헤네스 & 마우리츠(Hennes & Mauritz)', 즉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H&M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스테판 페르손은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준학사 학위를 받은 후 , 1972년 본격적으로 가업에 합류합니다. 그는 일찍부터 회사의 유럽 확장 과정에 기여했으며, 1976년 런던에 첫 영국 매장을 열 때도 함께했습니다. 이는 H&M이 이미 스테판 페르손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초기 경험은 훗날 그가 CEO로서 H&M의 폭발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H&M 제국의 건설자: CEO 스테판 페르손

1982년, 아버지 에를링 페르손이 이사회 의장직으로 물러나면서 스테판 페르손은 H&M의 새로운 CEO이자 매니징 디렉터로 취임합니다. 그의 CEO 재임 기간인 1982년부터 1998년까지 16년 동안 , H&M은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합니다.

스테판 페르손은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쳤습니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 1990년대 후반에는 H&M을 유럽 최대의 의류 소매 체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H&M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는 성공 공식을 확립했습니다. 최신 유행을 빠르게 파악하여 합리적인 가격의 트렌디한 의류를 신속하게 생산, 공급하는 모델이었죠. 이를 위해 H&M은 자체 디자이너를 활용하면서도 생산은 터키, 방글라데시, 중국 등 해외 제조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한, 특정 국가나 지역 시장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고 동일한 디자인을 전 세계에 공급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스테판 페르손의 혁신적인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칼 라거펠트, 스텔라 매카트니, 베르사체, 지미 추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및 마돈나, 카일리 미노그와 같은 유명 팝스타와의 협업(콜라보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는 H&M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대중에게 명품 디자인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2004년 칼 라거펠트와의 협업은 H&M 매출을 24%나 끌어올릴 정도였죠.

이처럼 스테판 페르손의 리더십은 단순히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패스트 패션' 모델과 '스타 디자이너 협업'이라는 강력한 조합을 통해 H&M을 트렌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라는 독보적인 정체성으로 구축해 나갔습니다.

 

왕좌의 계승: 회장 스테판 페르손과 3세 경영

1998년, 스테판 페르손은 CEO 자리를 물려주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직에 오릅니다. 잠시 전 스케이트보드 챔피언 출신의 파비안 맨손(Fabian Månsson)이 CEO를 맡았으나 2년 만에 사임하는 등 작은 혼란도 있었지만 , 이후 롤프 에릭센(Rolf Eriksen)이 CEO를 맡아 안정기를 이끌었습니다. 스테판 페르손은 의장으로서 H&M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했으며, 이 시기 H&M은 미국(2000년), 캐나다(2004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중동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까지 영토를 넓혀나갔습니다.

그리고 2009년, 그의 아들 칼-요한 페르손(Karl-Johan Persson)이 34세의 젊은 나이로 H&M 그룹의 새로운 CEO로 취임하며 3세 경영 시대를 열었습니다. 칼-요한은 런던의 유럽경영학교(European Business School)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 2005년 H&M에 입사하여 운영, 확장,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경영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후 스테판 페르손은 2020년 5월, 22년간 맡았던 의장직에서도 물러나며 아들 칼-요한에게 의장직까지 넘겨주었습니다.

 

표 1: 스테판 페르손의 H&M 리더십 연혁

 
연도
주요 역할 및 활동
1972
H&M 입사, 유럽 확장 참여 시작
1976
첫 영국 매장 오픈 참여
1982
CEO 및 매니징 디렉터 취임 (아버지 에를링 의장직 승계)
1982-1998
CEO 재임 기간, 공격적 글로벌 확장 주도 (유럽 중심)
1998
이사회 의장 취임 (아버지 에를링 승계)
2000년대
의장으로서 미국, 아시아 등 추가 글로벌 확장 지원
2009
아들 칼-요한 페르손 CEO 취임
2020
이사회 의장직 사임 (아들 칼-요한 의장직 승계)

 

 

창업주 에를링 페르손부터 아들 스테판 페르손, 그리고 손자 칼-요한 페르손까지 3대에 걸쳐 경영권을 성공적으로 승계하며 회사를 이끌어온 것은 H&M의 매우 독특한 특징입니다. 이는 페르손 가문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강력한 가족 경영 체제를 통해 기업 문화와 핵심 가치를 유지해왔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H&M이 급변하는 패션 시장 속에서도 일관된 전략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웨덴 최고 부호의 자산 지도

스테판 페르손은 H&M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웨덴 최고 부호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으며, 포브스 등 세계적인 부호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의 순자산은 H&M의 주가와 실적에 따라 변동성을 보여왔습니다. 예를 들어, 2013년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280억 달러로 평가하며 세계 17위 부자로 선정했지만 , 2022년 블룸버그는 212억 달러(세계 89위)로 , 2025년 5월 포브스는 185억 달러(세계 110위)로 추정했습니다. 이러한 변동에도 불구하고 그가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의 부의 원천은 단연 H&M입니다. 그는 H&M 그룹의 최대 주주로서, 자료에 따라 36%에서 4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르손 가문 전체로는 주식의 약 33%, 의결권의 69%를 보유하여 회사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판 페르손의 부는 H&M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진행하며 부를 더욱 확장하고 다각화했습니다.

  • 헥사곤 AB (Hexagon AB): 스웨덴의 정밀 측정 기술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헥사곤 AB의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패션 리테일 외에 첨단 기술 분야에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램스버리 인베스트 (Ramsbury Invest) / 램스버리 에스테이트 (Ramsbury Estates): 개인 소유의 부동산 투자 회사인 램스버리 인베스트를 통해 런던, 파리, 스톡홀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램스버리 에스테이트 리미티드(Ramsbury Estates Limited)의 단독 이사로서 윌트셔, 버크셔, 햄프셔 주에 걸쳐 19,000에이커(약 7,700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농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부동산은 1997년 인수한 이후 리틀코트(Littlecote), 헝거포드 파크(Hungerford Park) 등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하며 규모를 확장했습니다.

이처럼 H&M이라는 강력한 기반 위에 기술 기업 투자와 대규모 부동산 및 농장 경영까지, 스테판 페르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패션 산업을 넘어 다각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 관리와 가치 증식을 추구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의 대규모 토지 소유 및 농업 경영은 유럽 귀족 가문의 전통적인 자산 관리 방식을 연상시키며, 그의 투자 철학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줍니다.

 

패션 거물의 또 다른 얼굴: 사회 공헌과 재단 활동

억만장자 기업가로서의 화려한 삶 이면에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그의 꾸준한 노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테판 페르손은 자선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그의 중요한 유산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사회 공헌 활동은 주로 체계적인 재단 운영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에를링 페르손 재단 (Erling-Persson Family Foundation):
  • 설립: 1999년, 아버지 에를링 페르손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페르손 가문의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스테판 페르손이 설립자입니다.
  • 주요 지원 분야: 과학 연구(특히 의학 및 응용 연구), 교육(특히 기업가 정신), 어린이 및 청소년 개발 지원에 중점을 둡니다. 구체적으로 제1형 당뇨병 연구, 암 연구, 심혈관 질환 연구, 스톡홀름 경제대학교,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 센터 건립 등을 지원했습니다. 학제 간 연구 및 사회 여러 부문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선호합니다.
  • 지원 규모: 2024년 말까지 33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총 58억 스웨덴 크로나(SEK)를 지원했으며 , 2023년 한 해에만 7억 7천만 SEK를 기부했습니다.
  • 멘토 재단 인터내셔널 (Mentor Foundation International):
  • 설립: 1994년, 스웨덴 실비아 왕비,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력 하에 스테판 페르손이 공동 설립했습니다.
  • 목표: 젊은이들의 약물 남용 예방을 목표로 활동하는 국제 비영리 기구입니다.
  • 역할: 스테판 페르손은 재단의 이사(Trustee)로 활동하며 재단 운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스웨덴 축구 클럽인 유르고르덴 IF(Djurgårdens IF)를 후원하고 있으며 , 세계자연기금(WWF), 스웨덴 암 협회 등에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테판 페르손의 자선 활동은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명확한 목표와 운영 체계를 갖춘 재단을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에를링 페르손 재단과 멘토 재단은 각각 과학/교육/아동, 약물 예방이라는 뚜렷한 분야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의 아버지가 남긴 "기업 영역을 넘어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그의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의 막대한 부의 기반인 H&M이 '패스트 패션' 산업의 대표주자로서 환경 문제와 노동 조건 등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그의 사회 공헌 활동을 평가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논란은 그의 유산을 더욱 복합적으로 만들지만, 그가 구축한 자선 재단들의 활동과 기여는 분명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표 2: 페르손 가문 관련 주요 재단 개요

 
재단명
설립
설립자/주요 기여자
대표 지원 사례
에를링 페르손 재단 (Erling-Persson Family Foundation)
1999년
스테판 페르손 (아버지 에를링 추모, 가족 기부)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톡홀름 경제대학교, 제1형 당뇨병 연구, 암 연구, 노벨 센터 건립
멘토 재단 인터내셔널 (Mentor Foundation International)
1994년
스테판 페르손, 실비아 왕비, WHO 등 공동 설립
전 세계 약물 예방 프로젝트 지원, 국제 포럼 개최

 

스테판 페르손의 개인적인 삶

1947년 10월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스테판 페르손은 현재도 스톡홀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는 첫 번째 부인 파멜라 콜렛(Pamela Collett)과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두었는데, 모두 억만장자인 칼-요한 페르손, 톰 페르손, 샬롯 쇼더스트롬(Charlotte Söderström)입니다. 현재는 두 번째 부인인 캐롤린 데니스 페르손(Carolyn Denise Persson, née Florman)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쁜 경영 활동 속에서도 그는 개인적인 취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운힐 스키, 테니스, 골프 등을 즐기며 여가 시간을 보냅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그가 열정적인 미술품 수집가이며 스톡홀름에 개인 사진 박물관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 다른 자료들과 교차 확인되지 않아 명확한 사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가족 재단을 통해 문화 및 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활동은 확인됩니다.

 

시대를 입힌 거인, 스테판 페르손의 유산

스테판 페르손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스웨덴의 작은 옷 가게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H&M은 '패스트 패션'이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과감한 글로벌 확장 전략, 그리고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이라는 창의적인 마케팅을 통해 패션 산업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2020년 공식적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최대 주주로서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그는 H&M이라는 거대한 성공 신화를 썼을 뿐만 아니라, 에를링 페르손 재단과 멘토 재단을 통해 과학, 교육, 청소년 문제 해결 등 사회 다방면에 걸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이끌었던 H&M과 패스트 패션 산업이 환경 문제와 노동 윤리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은 그의 유산을 복합적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의 경영 능력과 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노력은 분명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스테판 페르손의 이야기는 한 시대의 패션을 정의하고 소비 문화를 바꾼 거인의 발자취이자, 부와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흥미로운 기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728x90
LIST